(2020.7.12.일)
데이터를 활용한 패션기업. 홈페이지에 떠 있는 "Personal Style for Everybody"가 이 회사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2011년 미국에서 창업하였고 2019년 5월부터는 영국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 2017년에 주당 $15로 나스닥에 상장하였다.
사용자가 자신의 체형 및 취향 등을 10여분간 설문을 통해 작성하면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취향에 맞을 만한 스타일의 옷, 패션 소품을 일정 주기로 택배로 보내준다. 한 번에 보내는 상자(이를 "Fix"라고 부른다)에는 5개의 옷 또는 패션 소품이 들어있는데 고객은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결제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반품을 한다. 한번 "Fix"를 보낼 때 $20의 스타일링 비용을 선결제하는데 만약 받은 5개의 품목 중에서 하나라도 마음에 들어 결제를 하면 그 때는 제품 가격에서 $20의 스타일링 비용을 뺀다. 즉, 제품을 하나라도 사면 스타일링 비용은 무료라는 소리. 배송 비용은 무료지만 5개의 품목 모두를 반품하면 스타일링 비용 $20은 환불해 주지 않는다. 이러한 정책은 고객이 하나의 제품이라도 구입을 하게 되는 동기로 작용한다.
"Fix"가 고객의 취향에 잘 들어맞아 얼마나 실제 결제로 이어지는 지가 회사 실적과 바로 이어지는 만큼 개인별 맞춤 스타일링을 얼마나 잘 하는지가 이 회사의 핵심 사업모델이자 경쟁력인데, 이를 기계학습 알고리즘 +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의 개입을 통해 하고 있다. 2020년 6월에 공개한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131명의 데이터과학자와 5,100명 이상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시장을 선점하여 데이터를 계속 쌓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본다.
추가로 2019년 6월에는 미국 시장에서 Direct-buy 기능을 서비스에 추가하였다. 고객이 "Fix"를 통해 구매한 품목을 색, 크기, 문양을 바꾸어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회계년도 2019년 전체 실적을 보자. 2018년 7월 29일부터 2019년 8월 3일까지 53주간의 실적이다.
- 매출: $1,577.5M
- 영업이익: $23.4M
- 영업이익율: 1.48%
- 순이익: $36.8M
- 총자산: $616M
- 자기자본: $396M
- 총자산 회전율: 256%
- 부채비율: 55.55%
- 시총: 2.9B(2020년 7월 10일 종가 $28.27 기준)
지난 5년간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성장에 집중하는 중이니 영업이익이 미미하나 그래도 흑자기조라는 점은 인상적이다.
Covid-19에 따른 영향은 어떨까. 회계년도 2020년 2분기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하게 하락하였다.
- 매출: $371.7M(↓9.09%)
- 영업이익: $46M(↓적자폭 10배 확대)
- 순이익: $33.9M(적자전환)
미국 경제폐쇄 조치로 스티치픽스 역시 풀필먼트 센터 세 군데를 폐쇄하는 등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람들이 외출을 덜 함에 따른 수요 감소 역시 있었고. 일단, 3, 4분기에는 경제폐쇄 조치 완화로 년간 기준으로 지금까지의 매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스티치픽스에서 말하고 있다.
투자지표도 확인하자. 2020년 7월 10일 종가 기준. 주가매출비율(PSR)만 봤을때 1.77배로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 상태로 볼 수 있다.
- ROE: -3.7%
- PSR: 1.77배
아무래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것인데, 아까 매출 성장이 꾸준함을 확인한 것에 더해 실제 활성 고객수 증가는 어떤지 살펴보자. 실적발표자료에 나와 있는 것을 가져왔으며 고객당 매출 자료는 회계년도 2019년 1분기 부터 제공.
분기 단위로 보면 증가율에 부침이 있으나 연간 단위로 보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고객당 매출 역시 소폭 증가 중. 물론, Covid-19사태로 인해 연간 단위로 활성사용자 증가율에 변화가 있는지는 위험요인.
몇 가지 측면에서 스티치픽스의 기업가치를 전망해보자.
- 성장성
- 옷을 잘 입고 싶은 욕구와 쇼핑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하는 두 가지 욕구를 잘 파고든 사업모델로서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음
- Direct-buy 기능을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패션 e-commerce 부문으로 더 파고들고 있어 지속적 매출 확대 기대
- 수익성
- 매출이 커질수록 전문 스타일리스트 고용 규모도 커지는 등 확장성 면에서는 아직 보완할 점이 남아 있음
- 기계학습을 통한 알고리즘을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가 수익성을 높이는 데 관건으로 보임
- 경쟁요소
- Amazon의 Prime Wardrobe서비스, Rent the Runway 등 패션 e-commerce 부문에서 나름의 우위점을 가진 서비스들이 존재
- 패션 e-commerce에서 쇼핑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경쟁업체들의 진입도 시장을 키우는 요소의 하나로 볼 수 있음
- 기계학습을 통한 추천 알고리즘 +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개입을 통한 맞춤 스타일의 추천이라는 방식은 선점업체로서 유리한 점
정리: 시장이 미처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소비자들의 욕구를 간파한 좋은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패션 e-commerce 부문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계속 가지고 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주가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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