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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비욘드미트Beyond Meat(BYND) - 육가공업계의 테슬라(TSLA)

by 투자자A 2020. 6. 21.

(2020.6.21.일)

대체육 기술 기업. 식물성 원료를 이용하여 실제 고기의 질감과 맛을 재현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많은 경우 소비자들이 일반 고기와 비욘드미트 제품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비욘드 미트의 제품들

2019년 5월 2일에 $25로 나스닥에 상장하였으며 상장 첫날 주가가 치솟아 $46에 거래를 시작하여 $65.75로 마감하였다.

 

지난 9분기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상당히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3분기 동안은 다소 정체되어 있는데 이번 2분기에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비욘드 미트 매출액 증가 추이

기존에도 콩고기등 대체육 제품이 있었는데, 지지부진했다. 무엇보다도 실제 고기와는 맛과 느낌이 너무 달랐다. 비욘드 미트가 기존 업체들과 다른 점은 실제 고기의 맛과 질감을 재현하는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즉, 단순히 채식주의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체 육류시장을 대체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졌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을 보면 미약하나마 흑자를 내었다. 물론 연간 단위로는 여전히 적자이다.

  • 매출: $97,074K(↑141%)
  • 영업이익: $1,809K(흑자전환)
  • 순이익: $1,815K
  • 시가총액: $9.851B(2020년 6월 19일 종가 $158.28 기준)

 

매출액이 많이 오르고 있다 해도 현재 시가총액이 1분기 매출액의 100배에 달한다. 마치 테슬라를 보는 것 같이 매우 고평가 상태이다.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과 비교해보면 고평가 정도를 체감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매출액이 3조4,817억원, 영업이익이 2,201억이고 2020년 6월 1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조 9,980억원이다. 비욘드미트의 시가총액은 12조로 CJ제일제당의 약 2.4배인데 매출은 1,177억원 정도로 1/30 수준이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비욘드미트가 CJ제일제당보다 약 70배이상 고평가를 받고 있다 하겠다.

 

그렇다면 비욘드미트 주가에는 엄청난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인가? 이 기업을 어떤 기업으로 보느냐에 따라 결론이 확연하게 갈린다. 단순히 식품기업으로 본다면 현재 주가는 말도 안 되게 높지만 혁신적인 푸드 테크 기업으로 본다면 현재의 주가는 기술 혁신에 대한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것일 뿐이다. 테슬라를 단순히 자동차 회사로 보지 않고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으로서 보기 때문에 주가가 매우 높게 형성된 것과 비슷하다 하겠다.

 

일단, 미국만 놓고 봤을 때 육류 시장의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232.1B으로 추정한다. 비욘드미트의 2019년 전체 매출은 $297.9M으로 전체 육류시장의 약 800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만약 전체 육류시장 파이의 상당부분을 비욘드미트가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현재의 주가수준을 이해할 수 있다.

 

비욘드미트의 시장 공략은 테슬라의 전략과 닮았다. 먼저 고가의 썩 괜찮은 제품을 출시하여 작지만 확실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성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현재 비욘드미트의 제품들은 일반 육류제품보다 많게는 70% 이상 더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주의자들이나 육류소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일부 친환경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여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게다가 Covid-19 사태로 육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아 육류공급에 차질이 생겨 그에 대한 대체품으로 비욘드미트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운까지 따라주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다른 식품기업들이 놓칠리 없어서 미국 최대 축산기업인 타이슨 푸드(TSN), 미국 최대 식자재 유통기업인 시스코(SYY), 스팸으로 유명한 호멜푸즈(HRL), 켈로그(K) 등등 여러 식품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경쟁격화를 위험요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시장이 커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선도기업인 비욘드미트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기술 혁신에 대한 압력도 거세져서 더 좋은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게 될테고 이는 곧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리: 푸드 테크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좋게 평가한다. 주가가 일부 과열된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성장 기업은 주가가 으레 그러하니까. 그래도 역시 현재 주가는 다소 부담스럽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일부 매수를 하되 추가 매수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주가가 떨어졌을 때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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