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2.일)
세계 최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Content Delivery Network) 기업.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몰려서 속도가 느려지는 등 서비스 질이 떨어지면 사업에 치명적이다. 아카마이는 인터넷시대의 초기부터 이러한 현상을 예견하여 이에 대한 해결책을 연구하고 사업화한 최초의 기업이다. CDN이란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인터넷 서비스로의 트래픽을 감지하여 어느 특정 서버로만 요청이 몰리지 않고 여러 개의 다른 서버로 요청을 분산하여 사용자의 요청을 재빨리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 구성 및 기술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보는데 영상을 내려받는 것을 자꾸 기다려야 하고 화질이 낮아지면 넷플릭스 가입자가 서비스 이용을 중지할 수도 있으니 이러한 CDN을 이용하여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 하겠다.
사업 특성상 각각의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망사업자)에 모두 캐쉬 서버를 두어야 하는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만큼 개별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자사의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직접 하기에는 사실상 어렵고 아카마이 같은 전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쉽게 예상하듯 세계적으로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 될수록 자연히 매출이 덩달아 늘어나는 사업이다. 성장성은 거의 확실한 사업 부문이다.
아카마이는 꽤 오래전부터 사업을 하고 있는데 무려 1999년에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성장성을 확인해보자. 다음은 최근 6년간의 매출/순이익/잉여현금흐름 추세이다.
매출은 연 평균 8%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다. 순이익 역시 다소 부침이 있으나 순이익율이 대체로 10%를 거뜬히 넘겨 15% 정도이다. 잉여현금흐름을 봐도 실제로 꾸준히 현금창출을 하고 있다. 하여간 사업을 잘하고 있다.
현재 어떤 사업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7월 28일에 있었던 2분기 실적 발표자료를 보자. 분기 매출은 $795M 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하였고 2개 사업 부문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 Web Division: $404M, 전년 대비 7% 성장.
- Media and Carrier Division: $390M, 전년 대비 19% 성장.
각 부문이 영위하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실적 발표 자료에서는 미처 찾지 못하였는데 짐작해보면 Media and Carrier Division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대용량 자료 전송에 관한 것이 아닌가 한다. Web Division은 일반적인 웹 서비스를 뜻하고.
한편, 특별히 보안 관련 제품에 관한 매출을 따로 집계하여 발표하는데 이 부문 성장율이 꽤 높다. 아카마이가 CDN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웹보안에 관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몇년간 전세계적으로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가 지속하여 발생하고 있어 웹 보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에 잘 대응하고 있다 하겠다.
- Cloud Security Solutions: $259M, 전년 대비 27% 성장.
이제 투자 지표를 살표보자. 2020년 7월 31일 종가 $112.44 기준.
- ROE: 13.96%(2019년 전체 실적 발표 기준)
- PER: 37.39배
- EV/EBITDA: 17.72배
- 시가총액: $18.328B
지속적으로 서버 장비를 유지 보수해야 해서 자본적 지출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 사업 특성을 생각해볼 때 ROE가 13.96%로 수익성이 괜찮은 편이다. PER나 EV/EBITDA를 보면 크게 고평가 상태도 아니다.
정리: CDN 시장을 선점하고 선도자 지위를 누리고 있다. 비대면/온라인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큰 흐름을 타고 있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 현재 성장업종 치고는 크게 고평가 상태도 아니고 충분히 매수할 만한 가격이다. 다만 일종의 인프라기업으로 성장이 아주 극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은 염두에 둘 것.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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