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Lemonade(LMND) - 온라인 주택보험사

(2020.8.2.일)

인공지능과 행동경제학을 이용하여 주택보험 사업을 하는 업체. 최근에는 반려동물 보험도 출시하였다. 미국 대부분 지역(https://www.lemonade.com/blog/lemonade-expansion-united-states/)과 유럽 일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주택보험은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주택보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주택보험은 Homeowners Insurance 와 Renters Insurance로 구분을 하는데 전자는 말 그대로 집주인이 자기 집에 대한 손해보험을 드는 것이고 후자는 세입자가 집에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세입자 소유의 물건의 손실이나 도난 등에 손해보험을 드는 것이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Renters Insurance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세입자가 입주한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보유 물건의 손실 등에 대해 혹시라도 집주인이 배상해야 하는 책임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자동차 보험과 마찬가지로 주택 보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 경우가 몇년에 한번 정도 있지만 보험금은 늘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최대한 저렴하게 보험금을 내고 싶어 하는데 레모네이드가 이 부분을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하여 공략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행동심리학적 요소를 도입한 챗봇을 통해 보험을 가입하도록 하고, 사고가 나는 경우 보상 절차를 진행하기도 한다. 즉, 기존에는 보험사와 보험가입자간에 중개인이 끼어 있어서 그만큼 수수료가 더 나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레모네이드의 경우 그 중간 절차를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생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마냥 보험중개인이 사라진 것이고 데이터를 활용하여 적정한 보험가격도 매기는 것이다. 그만큼 비용 절감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보상청구 역시 챗봇을 통해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니 가입자가 몰릴만 하다.

 

2020년 7월 2일에 공모가 $29로 뉴욕증시에 상장하였는데 상장 첫날 139.34% 상승한 $69.41로 장을 마감하였다. 그만큼 시장에서 레모네이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겠다. 그 이후에도 최고 $96.51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많이 떨어져서 2020년 7월 31일 종가는 $58.18.

 

실제 실적은 어떨까? 기업공개때 공개한 2019년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 $67.3M, 전년 $22.5M 대비 199% 성장
• 순손실: -$108.5M, 전년 -$52.9M 대비 105% 확대.
• 시가총액: $3.194B(2020년 7월 31일 종가 $58.18 기준)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출 규모나 순손실 규모를 생각할 때 시가 총액이 말도 안 되게 높다. 게다가 당분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해서 계속 순손실을 낼 것 이라는 얘기도 했으니 현재의 주가 수준은 어디까지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8월 12일에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데 매출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에 주목해야 하겠다.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보험사들이 취약했던 부분들-느린 보상청구 대응, 가격 대비 낮은 보장범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여 주택보험시장에서 반향을 얻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기업이다.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행동재무학을 활용한 기술을 계속 개선하여 얼마나 정교하게 보험가격을 매기고 판매할지가 이 기업의 가치 평가에 있어 중요하다. 일단 레모네이드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 78%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 상위 20개 보험사의 평균 손해율(82.34%)보다 낮은 수치다.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데이터가 쌓일 수록 더 나은 운영효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아직까지는 성장에 기대가 큰 기업으로 현재 주가는 실적과는 매우 괴리되어 있는 상태. 성장 기업이 대체로 그러하듯 미래에 얼마만큼 성장할 지를 잘 예상해봐야 한다. 테슬라처럼 성장할 거라 예상한다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해야할 기업이다. 현재 주가 수준은 최근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소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일부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