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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식

독일 인피니언Infineon - 자동차용 반도체 선두 기업

by 투자자A 2021. 3. 14.

(2021.3.14.일)

네덜란드의 NXP 반도체와 함께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큰 회사. 독일 지멘스의 반도체 사업부를 1999년 분사하여 설립하였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고 있는 종합반도체 회사이다. 2021년 3월 22일부터 EUROSTOXX50 인덱스의 구성요소이다. www.google.com/finance/quote/IFX:ETR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2021년 3월 현재 세계의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수급문제로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아래 2월 9일자 CNBC기사를 보면 미국 GM이 차량용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3군데 공장을 한달 이상 닫는다고 한다.

www.cnbc.com/2021/02/09/gm-extending-plant-shutdowns-at-three-plants-due-to-chip-shortage.html

GM extending shutdowns at three car and crossover plants due to chip shortage

GM said the shutdown extension, which will be reassessed in mid-March, is meant to assist in maintaining production of more profitable pickup trucks and SUVs.

www.cnbc.com

2020년 Covid-19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자 반도체 기업들도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그만큼의 생산 설비를 다른 소비자용 제품에 사용하는 반도체 생산으로 돌렸다. 생각보다 빠른 백신 보급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다시 늘었는데, 반도체 생산의 특성상 다른 품종의 반도체로 생산 설비를 재빨리 맞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생산하려는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의 공급이 부족하여 지금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마 올 상반기에는 이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며 그에 따라 자동차용 반도체 가격 또한 올라갈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자동차용 반도체의 특수성과 시장 특성으로 인해 생산이 수요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늘기는 어렵다고 한다.

자동차용 반도체의 특수성

 

출처: https://media.monolithicpower.com/mps_cms_document/w/e/Webinar_-_Fundamentals_of_AEC-Q100-6Nov2018.pdf

 

자동차 사고는 사람의 목숨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평가하는 신뢰성 기준은 엄격하다. 따라서 자동차 회사들은 한번 반도체 공급업체를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 즉,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뜻. 기존 업체들에게 꽤 유리한 시장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특성

물론 삼성전자같은 대형 반도체 기업이 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적극 뛰어들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 그 이유는 다음 2가지라고 한다.

  • 첫째,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크기는 전체 반도체 시장 크기의 약 10%로 크지 않다. 게다가 대체로 단일품종을 대량 생산하는 램과 달리 자동차용 반도체는 종류가 무척 많아 상대적으로 소량생산이다보니 모든 분야에서 한 기업이 잘하기가 쉽지 않다. 

  • 둘째, 자동차용 반도체의 수익성이 생각보다 낮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이 있는 만큼 비용대비 이익이 크지 않다. 게다가 한번 리콜이라도 발생하면 막대한 비용을 물어내야 한다.

2020년 10월에 공개한 인피니언의 자동차부문 발표자료를 보면 인피니언이 시장점유율 1위이나 13.4%로 절대적으로 앞서지 않고 그 뒤로 NXP, Renesas, TI, STMicro 등이 줄줄이 고만고만하게 있다. 이들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5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자동차용 반도체는 종류가 많고 어느 한 업체에서 다 잘하기 힘든 특성이 있는 것이다. 시장도 크지 않고 수익도 생각보다 낮으니 이미 메모리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현재는 그다지 매력적인 분야가 아닌 것이다. 물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분명 계속 클 것이니 삼성전자도 아마 기존 업체중 하나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이 시장에 분명 진입은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자동차용 반도체는 크게 다음 4가지로 구분한다고 한다. 출처: www.facebook.com/ASMLKR/posts/1895966283786151/

1) Driver IC : 고전류와 고전압 장치를 제어하는 반도체 (고전류의 출력이 필요한 장치에 사용)
2) Power IC : 직류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반도체 (공급받은 전류를 MCU 등에 공급)
3) Seonsor : 주변 감지를 통해, MCU의 상황 판단을 돕는 반도체
4) MCU : 차량 내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반도체. 에어백, 안전띠 등 여러 곳에 들어간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필연적 성장

현재 기존 전망보다 훨씬 빠르게 전기자동차가 늘고 있어 필요한 자동차용 반도체의 양 역시 예상보다 더 빨리 늘고 있다. 아래 자료를 보면 인피니언의 경우 연평균복합성장률 10.1%로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늘었다.

 

 

전기차는 두 가지 측면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크기를 키운다고 한다.

  • 첫째, 구동계가 배터리와 모터로 이루어짐에 따라 전력반도체가 많이 필요하다.

  • 둘째, 자율주행의 탑재로 각종 센서와 MCU 사용이 늘어난다.

따라서 앞으로 2-30년 정도 후에는 내연기관자동차의 신규생산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큰 성장은 자명하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특성으로 인해 수요가 느는 만큼 공급이 곧바로 늘지는 않는다고 한다. 지금 대부분의 차량용 반도체는 200mm 웨이퍼에서 90-180nm의 공정으로 생산한다고 한다. 애플 아이폰 AP가 300mm 웨이퍼에서 5nm공정으로 생산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차량용 반도체 생산 효율이 무척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요가 느는 만큼 최신 300mm 웨이퍼에서 더 세밀한 공정을 이용하여 더 많은 칩을 생산하면 될 것 같으나 최신 반도체 생산 라인을 하나 만드는 것은 조단위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일인만큼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업체에서는 쉽게 라인 증설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실제 칩 공급 증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칩 가격이 곧 뛸 예정이고 앞으로도 좀 더 오를 수 있다.

매출 약 11조 5,750억

간단히 인피니언의 사업 실적을 확인해보자. 2020년 9월 30일 마감한 회계년도 2020년 총 매출은 €8,567M(약 11조 5,750억원)이었다. 지난 5년간 매출은 큰 폭의 성장은 아니나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익율은 대체로 15% 안팍 수준.

자동차용 반도체가 매출의 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 PSS, IPC 부문인데 모두 전력반도체와 관련 있는 부문이다.

 

 

아래 그림에서 인피니언이 생산하는 반도체의 종류를 보면 옥색으로 칠한 전력반도체의 영역이 가장 큼을 알 수 있다. 전력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회사.

 

 

 

투자 지표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2021년 3월 12일 종가 €33.7기준. 자료출처: www.infineon.com/dgdl/Infineon+Annual+Report+2020.pdf?fileId=5546d46175b876680175e6dd0540001e

  • ROE: 3.6%

  • PER: 114.76배

  • 시가총액: 441.4억 Euro(약 59조 9,650억원)

투자지표가 썩 좋지 않은데, 아무래도 2020년 Covid-19으로 인한 자동차산업 침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ROE가 매우 낮은데 2019년의 경우 ROE가 10.1%로 역시 2020년의 유난히 낮은 성과는 Covid-19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최근 모두가 자동차용 반도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기 때문인지 인피니언의 주가도 많이 오른편이다. 아래 지난 5년간의 주가 그래프를 보면 특히 Covid-19 사태 발생 직후와 비교하면 3배가량 오른 상태.

 

 

EU, 독일정부의 보조금 지원

인피니언이나 NXP나 자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모든 물량을 자체적으로 처리하지는 못하고 일부 TSMC에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TSMC입장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는 물량이 작아(전체 생산량의 3-5% 수준) 생산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인피니언과 같은 업체에서는 이번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사태를 겪으며 자체 생산 용량을 늘려야 함을 통감하고 있다. 독일이나 미국처럼 자동차 산업이 전체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자국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업체에 보조금이나 법안을 통해 지원을 할 예정이라 한다.  www.sedaily.com/NewsVIew/22IFVQQANQ

EU, 차량용 반도체기업<인피니언·NXP>에 보조금 가능성…美도 稅혜택 '저울질'

최근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다.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자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각국 정부는 TSMC를 상대로 반도체

www.sedaily.com

인피니언의 경우 이미 오스트리아 Villach에 최신 300mm 웨이퍼 라인을 증설하고 있으며 2021년 말부터 생산을 한다고 한다. 증가하는 수요를 해소하여 실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ww.infineon.com/cms/austria/en/press/GJ1920/shell-fab.html

Infineon Villach: Shell for new chip factory completed - Infineon Technologies

www.infineon.com

재무제표를 봐도 작년에 투자를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도 좋지만 미래 업황이 더 좋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앞으로 기업가치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성장성을 생각하면 현재 주가도 비싸다고 볼 수 없다. 독일 정부의 지원등 시장 외적 환경도 인피니언에 우호적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려는 대형 기업으로부터의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 현재 가격에서 매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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