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8.수)
우리나라 증시에는 2천개가 넘는 종목이 상장해 있고 미국 증시에는 6천개가 넘는 종목이 상장해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종목 중에 어떤 회사에 투자해야 할까?
기본은 '좋은 회사의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산다'이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이며 어떤 가격이 적당한 가격일까?
우선 좋은 회사에 대해 생각해보자. 좋은 회사란 꾸준히 일정 이상 수익율로 이익을 내는 회사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업종이 성장하는 산업이어서 산업의 성장에 따라 덩달아 회사도 성장하는 경우일 수도 있고, 또 성숙산업이라 할지라도 회사의 경쟁력이 압도적이어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경우도 그럴 것이다. 정리하면 '업황이 좋은' 회사라고 하겠다.
업황이 좋다는 것은 어떻게 알까? 이 부분에서는 상상력과 관찰력이 필요하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로 인해 누가 수혜를 볼까? 일단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NASDAQ: TSLA)가 생각나고 그 다음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생각난다. 또 어디가 있을까? 배터리가 많이 팔리면 배터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도 수혜를 볼 것이다. 자연스레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도 떠올릴 수 있다.
어떤 산업의 업황이 좋다는 것을 알려면 사회 및 경제 환경의 변화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하여야 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는 당연히 남들보다 빠르게 알테니 유리하고 내가 모르는 분야는 친구나 동료로부터 전해 듣거나 책이나 미디어로부터 정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업황이 좋은 회사가 어디인지 파악했다면 그 다음은 그 회사가 현재 투자할만한가이다. 다시 말해 그 회사의 주식이 미래 또는 현재 가치를 생각할 때 저평가 상태인가이다. 좋은 회사라고 할지라도 이미 그 회사의 주식이 비싼 상태라면 좋은 주식은 아닌 것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 어떤 회사의 가치는 그 회사가 미래에 얼마만큼의 현금흐름을 창출하느냐에 달려있다.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적자상태임에도 주가가 치솟는 것은 미래에 테슬라가 전기차업종의 선두두자로 막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미래에 창출할 현금 흐름을 지금 가치로 할인한 금액'을 현재 주가가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래에 창출할 현금 흐름을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몇 년간의 매출이나 이익의 성장율을 기초로 해서 예측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래에 그 예측이 맞는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어쨋든 예측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가까운 미래 특정 시점에 주당 1,000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하는데 현재 주가는 5,000원이라면, 미래에 주당 순이익율이 20%인 것이다. 지금 이자율이 1%가 안 되는 상황에서 20%의 이율을 보이는 주식이 있다면 엄청난 것이다. 따라서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저평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연스레 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현금흐름할인법은 다소 품이 드는데, 다행이도 현재 주가의 저평가 상태를 짐작해 볼 수 있게 하는 이미 계산되어 있는 여러 지표들이 있다. 이러한 지표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 PER(Price Earning Ratio)
- 현재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보통 15를 기준으로 저평가, 고평가를 나눈다.
- PBR(Price Book value Ratio)
- 현재 주가를 1주당 장부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보통 0.3이하면 저평가 상태로 본다.
- EV/EBITDA(Enterprise Value/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 시장에서 기업을 통째로 살 수 있는 총액을 그 기업의 이자, 세금, 감가상각을 빼지 않은 1년간의 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보통 10이하면 저평가 상태로 본다.
- EV: 시가총액 - 현금성 자산 + 유동 부채
이러한 지표들은 이미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주식의 경우 네이버 주식이나 다음 주식, 미국 주식의 경우 Yahoo Finance에서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지표들은 과거 실적에 기반하므로 테슬라와 같은 성장주Growth Stock에는 활용하기 어렵다.
이렇게 '할인된 가격의 업황이 좋은 주식'을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할 것이다.
첫째는 상향식.
우선 지금 업황이 좋은 산업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한다. 책, 신문, 정부 통계, 트렌드 예측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꽤 여러 분야가 나올 것이다. 그 분야에서 최고 기업이 어디인지 파악한 후 기업의 현재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는 하향식.
모든 주식중에서 PER, PBR, EV/EBITDA 등의 각종 지표가 저평가 구간에 있는 것들을 고른다. 온라인 주식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면 쉽게 할 수 있다. 해당 기업들의 업종을 확인한 후 그 중에서 업황이 좋은 분야의 기업을 다시 골라낸다.
어느 방법이든 상당한 수고와 노력이 든다. 하지만, 자신도 잘 모르는 기업에 상당액을 투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집을 사든 차를 사든 상당히 고민하고 많이 알아보는 것과 똑같다.
정리: 쉽고 빠른 길은 없다. 업황이 좋은 주식을 할인 가격에 산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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