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3.목)
2018년 8월 처음 ELD 투자로 ELS/DLS/ELD 투자에 발을 들인 뒤 2021년 9월까지 약 3년간 161개의 상품을 상환받았다. ELS 투자를 직접 경험해보니 투자상품으로서 ELS는 역시 그다지 권할만한 상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성과 - 은행예금 대비 3배 정도
투자 내역과 성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투자횟수 | 누적 투자금액(만원) | |
ELS | 131 | 1억 5,579 |
DLS | 27 | 8,101 |
ELD | 3 | 510 |
횟수 | 비율 | |
1차 조기상환 | 98 | 61% |
2차 조기상환 | 35 | 22% |
3차 조기상환 | 14 | 9% |
4차 조기상환 | 5 | 3% |
5차 조기상환 | 3 | 2% |
만기 상환 | 3 | 2% |
만기 손실상환 | 3 | 2% |
쿠폰수익율이 최대 27%인 것도 있지만 그러한 상품들에는 대부분 최소청약 금액만 넣었고 대체로 5-6%대의 보다 안전한 상품들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였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필자의 ELS/DLS투자는 세전 6% 중반대 연 수익율을 기록하였다. 같은 기간 제1금융권 금리가 1-2%대를 오간 것을 생각하면 예금 대비 약 3배 정도의 투자수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손실상환된 것이 3번 있었는데 그 중 2번은 마침 주식지급형이어서 받은 주식을 그대로 두었더니 2년 정도 후에는 4배 이상 급등하여 결과적으로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게 되었다.
지수인덱스보다도 못한 수익률
같은 기간(2018.08-2021.09) KOSPI200, S&P500, NASDAQ100 지수 수익률과 비교해보자. 중간에 Covid-19 사태가 있었음에도 지수인덱스의 수익율이 필자의 ELS/DLS투자 수익율 약 20%(6%중반 * 3년)을 훨씬 상회한다. 심지어 ELS투자 수익에서는 15.4% 세금을 떼야 하니 세후 수익율로 따지면 수익율 격차가 더 크다.
지수인덱스 | 수익율 |
KOSPI200 | 약 41% |
S&P500 | 약 52% |
NASDAQ100 | 약 100% |
본질적으로 도박!
2020년 우리나라의 ELS/DLS 발행액이 약 91조원이라고 한다. 2019년에 130조원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ETF 순자산 규모는 2021년 7월 30일 기준 59조 8천억원.
상품의 위험성과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익성을 고려할 때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 ELS/DLS의 인기가 높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그럴까? 이유야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필자가 생각할 때 하나 걸리는 게 있다. 직접 경험해보니 ELS 조기상환을 받을 때 흡사 도박에서 돈을 딸 때 느끼는 그러한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베팅한 것이 맞았을 때의 그 쾌감. 그러다 보니 자꾸 조기상환 받는 경험을 하고 싶어지고 그래서 계속 ELS에 투자하게 되는 면이 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ELS라는 것이 증권사를 상대로 홀짝 노름을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니 당연하다 하겠다.
결코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필자가 경험해보니 ELS투자시 낙인이 낮은, 조기상환 배리어가 낮은 상품 등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상품에만 투자한다면 지속적으로 손실없이 ELS투자를 계속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투자까페 등을 돌아보면 ELS투자를 수백번씩 무손실 상환받는 투자자들이 분명 있다. 필자 역시 앞으로도 계속 무손실상환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다음 이유로 ELS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 첫째, 상품 속성이 본질적으로 도박과 같다. 조기상환에 중독되다보면 어느새 위험한 선택을 할 수 있다.
- 둘째, 감수하는 위험대비 수익이 절대로 높지 않다. 만기가 있다는 것이 특히 큰 위험으로 만기없이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지수인덱스가 훨씬 낫다.
물론 ELS투자를 멀리할 필요는 없다. 필자 역시 앞으로도 낙인이 35-40%로 매우 낮은 ELS상품이 있다면 청약을 고려할 것이다. 다만 ELS가 자신의 투자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이 커서는 안 된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틈새상품이라고나 할까.
ELS투자를 할 바에는 지수인덱스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 수익성이나 위험면에서 훨씬 낫다고 본다. 물론 모든 지수인덱스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은 아니니(대표적으로 대만지수) 항상 ELS투자보다 지수인덱스 투자가 낫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누군가가 ELS투자를 물어본다면 필자는 S&P500을 추종하는 ETF를 추천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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