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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한화시스템 - 한화그룹 승계 관련 방산기업

by 투자자A 2020. 12. 27.

(2020.12.27.일)

2019년 11월에 공모가 11,250원에 상장하였다. 원래 이름은 삼성그룹의 삼성탈레스였는데, 2015년 한화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이름도 한화시스템으로 바꾸었다. 방산제품과 IT서비스를 판매한다.

 

2019년 실적을 살펴보자. 참고로 지난 3년간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 매출: 1조 5,460억
  • 영업이익: 857억
  • 영업이익율: 5.54%
  • 순이익: 729억
  • EPS: 706원
  • 시가총액: 1조 6,975억원(2020년 12월 24일 종가 15,400원 기준)

 

어떤 사업을 영위할까?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방산과 ICT가 7:3 정도의 비율이다. ICT부문은 대체로 SI(시스템 통합)업무이다. LG CNS나 삼성SDS처럼 한화그룹의 자체 SI업체인 셈.

KDDX전투체계, AESA레이더 등

사업 비중이 훨씬 높은 방산쪽 사업을 좀 더 살펴보자. 그 동안 했던 방산사업들은 아래와 같다. 무슨무슨 체계라고 되어 있는 항목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최근 방산사업 수주의 경우 12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전투체계개발 계획을 한화시스템이 수주하였다. 계약금액은 약 5,400억원이며 2029년까지 KDDX의 핵심장비인 전투체계와 다기능레이다를 본격 개발하며 이는 총 6대의 KDDX에 탑재 예정이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 다기능레이다 등 핵심 무기체계를 비롯해 각종 무장까지 모두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되는 최초의 국산 구축함이다. 6000톤(t)급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총 사업규모는 7조 8,000억원이다.

한화시스템이 계약한 전투체계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함정의 각종 무기 및 레이더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즉, 컴퓨터로 치면 OS와 같은 소프트웨어이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듯 한화시스템은 이런 전투체계가 사업의 주분야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사항은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 첫 시제품을 8월에 내놓은 점이다. AESA 레이더는 기술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산화에 성공한 것. 아직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하기에 완전히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한화시스템의 기술력을 알 수 있는 사례.

방위산업은 사업특성상 정보공개에 인색

한화시스템은 상장회사임에도 방위산업 특성상 사업 내용 중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가 많아 투자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가 상대적으로 일반 민간 기업들보다 어렵다. 다만 방산업은 계약기간이 대체로 길고 후속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사업운영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은 투자결정에 유리한 점이다.

 

투자지표를 살펴보자. 다음 지표들은 2019년 실적보고 기준. 앞서 5% 영업이익율에서 확인했듯 수익성은 대체로 약간 낮은 편.

  • ROE: 8.15%
  • ROA: 3.38%
  • ROIC: 5.15%

 

2020년 12월 24일 종가 15,400원을 기준으로 한 지표도 살펴보자. 실적 대비 주가가 비싼편은 아니지만 수익성을 생각해보면 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 PER: 21.82배
  • 분기 EV/EBITDA: 13.10배
  • 시가배당율: 2.01%
  • 시가총액: 1조 6,975억원

한화그룹 승계와 관련

한화시스템이 기업의 실적과 별개로 주목받는 점이 하나 있는데 한화그룹의 승계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아래 계열사 지배관계를 보자.

1952년생인 김승연 회장이 올해 만68세이니 본격적으로 아들들에게 한화그룹을 물려주어야 할 시점이다. 한화그룹은 지주회사체제는 아니지만 (주)한화가 지주회사격으로 핵심계열사들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주)한화의 지분을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많이 확보하는 것이 승계에 있어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세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이라는 회사가 보유한 한화시스템의 지분가치가 높을수록 좋다. 에이치솔루션은 내년 5월부터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 13.41%을 매도할 수 있는데 이 수익을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주)한화의 지분을 매집하는데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실적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자연스런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말해 한화시스템의 주가를 부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이 한화그룹의 SI(시스템 통합)기업인 점을 고려할 때 ICT부문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방산기업. 향후 한화그룹 승계에 관련하여 긍정적인 요인이 있는 점은 덤. 성장성, 수익성을 볼 때 매력적인 주식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실적 개선을 예상해 볼 때, 포트폴리오에 일부 추가하도록 한다.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점은 다소 부담이나 여전히 매수할만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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